
안녕하세요
인천 맘모스헤어라인의원 남다우 원장입니다.
원형탈모 치료는 대개 스테로이드로 시작합니다.
병변 안에 직접 주사하는 스테로이드 치료는 비교적 오래 사용되어 왔고, 병변의 범위가 크지 않은 원형탈모에서는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 진료에서는 조금 다른 상황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여러 차례 맞았는데도 발모가 충분하지 않거나, 치료 후 다시 빠지거나, 한 부위가 좋아지는 동안 새로운 병변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이런 환자분들은
“계속 스테로이드 주사만 맞아야 하나요?”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등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하는데요.
이때 고려할 수 있는 보조 치료 중 하나가 PRP(Platelet-Rich Plasma, 자가혈소판풍부혈장)입니다.
PRP 치료가 모든 원형탈모를 해결하거나 기존 치료를 대신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다만 일부 연구에서는 기존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은 원형탈모 환자에게 의미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원형탈모에서 PRP 치료가 어떤 원리로 사용되는지, 실제 연구 결과는 어떠한지, 어떤 환자에게 고려할 수 있는지를 근거 중심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PRP 치료란 무엇인가?

PRP는 환자 본인의 혈액을 소량 채취한 뒤 원심분리하여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 성분을 분리하고, 이를 치료가 필요한 두피에 주입하는 방법입니다.
혈소판에는 조직 회복과 세포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여러 성장인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성장인자들이 알려져 있습니다.
- PDGF(Platelet-Derived Growth Factor)
- VEGF(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 TGF-β(Transforming Growth Factor-beta)
- IGF(Insulin-Like Growth Factor)
- EGF(Epidermal Growth Factor)
이러한 성장인자들은 손상된 조직의 회복, 혈관 형성, 세포 증식과 염증 반응 조절에 관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탈모 분야에서는 PRP가 주로 남성형 탈모와 여성형 탈모의 보조 치료로 사용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원형탈모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원형탈모는 단순한 모발 감소가 아닙니다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 요인과 안드로겐의 영향을 받아 모낭이 점차 가늘어지는 질환입니다.
반면 원형탈모는 면역계가 성장기 모낭을 공격하면서 갑작스럽게 모발이 빠지는 자가면역성 질환으로 이해됩니다.
따라서 원형탈모 치료에서는 단순히 모발 성장을 자극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치료를 결정할 때는 다음 요소를 함께 봐야 합니다.
- 병변의 개수와 크기
- 탈모가 시작된 시점
- 병변이 커지는 속도
- 재발 횟수
- 두피 외 다른 부위의 탈모 여부
- 손발톱 변화
- 기존 치료에 대한 반응
- 사행성 원형탈모 여부
- 전두탈모 또는 전신탈모로의 진행 여부
같은 ‘원형탈모’라도 병변 하나가 작게 생긴 환자와 두피 대부분이 빠진 환자의 예후와 치료 전략은 크게 다릅니다.

원형탈모에서 PRP는 왜 사용될까?
원형탈모에서 PRP를 사용하는 근거는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모낭 주변의 염증 반응과 면역 환경을 조절할 가능성입니다.
두 번째는 성장인자를 통해 휴지기에 머무는 모낭이 다시 성장기로 전환되는 과정을 보조할 가능성입니다.
쉽게 말하면 PRP는 면역 이상 자체를 완전히 해결하는 치료라기보다, 염증으로 약해진 모낭이 다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려는 치료입니다.
다만 이러한 기전은 아직 완전히 규명된 것은 아니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 역시 표준 치료만큼 충분히 축적된 단계는 아닙니다.
원형탈모 PRP 연구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원형탈모에서 PRP를 평가한 연구 중에는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대조군 설정 방식을 사용한 비교 연구가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 설계는 단순한 치료 전후 비교보다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PRP를 치료한 병변이 위약 치료 부위보다 더 뚜렷한 모발 재성장을 보였으며,
병변 내 스테로이드 주사와 비교했을 때도 긍정적인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항목에서 차이가 관찰되었습니다.
- 모발 재성장 정도
- 모발 당김 검사 결과
- 이영양성 모발 감소
- 치료 후 재발률
- 환자 만족도
또한 기존 스테로이드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았던 만성 원형탈모나, 뒤통수와 측두부를 따라 띠 모양으로 진행되는 사행성 원형탈모(Ophiasis)에서 PRP 치료 후 발모가 관찰된 사례도 보고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근거로 PRP가 스테로이드보다 항상 우수하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습니다.
연구마다 환자 수, PRP 제조 방식, 혈소판 농도, 주입 간격, 치료 횟수와 평가 기준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의 근거는 효과 가능성이 있다는 수준이지, 모든 원형탈모 환자에게 동일한 효과가 입증됐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병변 범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원형탈모에서 치료 반응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병변의 범위입니다.
일반적으로 한두 개의 국소적인 병변만 있는 원형탈모는 광범위한 원형탈모보다 치료 반응을 기대하기 쉽습니다.
반대로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치료가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 병변이 빠르게 넓어지는 경우
- 여러 부위에서 동시에 발생한 경우
- 오랜 기간 지속된 경우
- 사행성 원형탈모
- 두피 전체 모발이 빠진 전두탈모
- 전신의 털이 빠진 전신탈모
- 손발톱 변화가 동반된 경우
- 어린 나이에 시작된 광범위 원형탈모
일부 연구에서는 국소적인 원형탈모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은 반응률이 보고된 반면, 전두탈모나 전신탈모에서는 치료 반응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즉, PRP 치료의 효과를 판단할 때는 단순히 ‘원형탈모인가 아닌가’가 아니라 어떤 형태와 단계의 원형탈모인가를 먼저 구분해야 합니다.

PRP 치료는 보통 몇 번 시행할까?
원형탈모 PRP 연구에서는 흔히 한 달 간격으로 총 3회 치료를 시행한 뒤 반응을 평가했습니다.
환자 상태와 치료 반응에 따라 4회 또는 5회까지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치료 횟수를 무조건 늘리는 것이 정답은 아닙니다.
대개 세 번째 치료 전후까지 다음과 같은 변화를 확인합니다.
- 가는 솜털이 새로 보이는지
- 병변 가장자리의 진행이 멈추는지
- 모발 당김 검사에서 빠지는 모발이 줄었는지
- 검은 점이나 끊어진 모발이 감소하는지
- 병변의 면적이 줄어드는지
세 차례 치료 후에도 임상적 변화가 전혀 없다면 같은 치료를 계속 반복하기보다는 진단을 다시 확인하고 다른 치료 전략을 검토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원형탈모는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진과 두피 확대 검사 등을 이용해 객관적인 변화를 비교하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PRP가 원형탈모의 첫 번째 치료일까?

현재까지의 근거를 기준으로 보면 PRP를 모든 원형탈모의 일차 치료로 사용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국소적인 원형탈모에서는 병변 내 스테로이드 주사나 국소 치료가 우선 고려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변이 광범위하거나 빠르게 진행하는 경우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음과 같은 치료들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 국소 또는 병변 내 스테로이드
- 전신 스테로이드
- 국소 면역치료
- DPCP
- Squaric Acid Dibutyl Ester
- 면역조절 치료
- JAK 억제제
- 광선치료
PRP는 이러한 표준 치료를 모두 대신하는 방법이라기보다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선택적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 병변 내 스테로이드에 반응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 반복적인 스테로이드 주사가 부담스러운 경우
- 치료 후 자주 재발하는 경우
- 기존 치료에 보조적으로 병행하려는 경우
- 국소적인 병변에 모낭 재생 환경 개선을 기대하는 경우
중요한 것은 ‘스테로이드 대신 PRP’라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에 따라 스테로이드 단독, PRP 단독 또는 병행 치료 중 적절한 전략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PRP 치료가 특히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우
현재까지의 연구와 임상적 활용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경우 PRP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1. 국소적인 원형탈모
병변이 한두 개 정도이고 크기가 제한적이며, 모낭이 회복될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경우입니다.
2. 스테로이드 치료 반응이 부족한 경우
병변 내 스테로이드 주사를 여러 차례 시행했으나 발모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 보조 치료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3.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
한 병변이 좋아진 뒤 다른 부위에 다시 생기거나, 같은 부위에서 반복적으로 빠지는 경우 치료 전략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4.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우려되는 경우
반복적인 병변 내 주사 후 두피 위축이나 혈관 확장 등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치료 간격과 방법을 조절하면서 다른 선택지를 함께 검토할 수 있습니다.
5. 만성 원형탈모
오랫동안 병변이 유지되면서 기존 치료 반응이 제한적인 경우에는 PRP를 보조적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유병 기간이 길수록 반응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설명해야 합니다.
PRP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PRP 단독 치료만으로 충분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빠르게 진행하는 광범위 원형탈모
- 전두탈모
- 전신탈모
- 활동성 면역 반응이 강한 경우
- 손발톱 변화가 동반된 경우
- 소아에서 발생한 중증 원형탈모
- 장기간 지속된 사행성 원형탈모
- 반흔성 탈모가 의심되는 경우
이러한 환자에서는 피부과적 면역 치료나 전신 치료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원형탈모처럼 보이더라도 실제로는 두부백선, 발모벽, 휴지기 탈모, 또는 반흔성 탈모일 수 있으므로 치료 전에 정확한 감별진단이 필요합니다.
원형탈모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평가입니다
원형탈모는 병변 모양이 비슷해 보여도 환자마다 경과가 다릅니다.
한두 개의 작은 병변은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 회복되기도 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짧은 기간 안에 병변이 넓어지거나 전두탈모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를 결정하기 전에는 다음 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병변이 현재 진행 중인지
- 모낭 입구가 유지되어 있는지
- 감탄부호(cf.!) 모발이나 검은 점이 관찰되는지
- 새로운 솜털이 자라고 있는지
- 다른 부위에도 병변이 있는지
- 갑상선 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이 동반되어 있는지
- 이전 치료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PRP의 시행 여부도 이러한 평가 이후에 결정해야 합니다.
치료 이름이 새로운지, 유명한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재 병변의 활동성과 회복 가능성에 맞는 치료인가가 중요합니다.
이번 칼럼의 요약
원형탈모에서 스테로이드는 여전히 중요한 치료입니다.
다만 모든 환자가 스테로이드에 충분히 반응하는 것은 아니며, 반복적인 재발이나 치료 저항성을 보이는 경우에는 다른 방법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PRP는 환자 자신의 혈액을 이용한다는 점과 모낭 주변의 성장 환경을 개선할 가능성 때문에 원형탈모의 보조 치료로 연구되어 왔습니다.
일부 비교 연구에서는 긍정적인 발모 효과와 낮은 재발 가능성이 보고되었지만,
연구 규모가 작고 치료 프로토콜이 통일되어 있지 않아 아직 표준 치료를 대체할 수준의 근거가 확보된 것은 아닙니다.
현재로서는 다음과 같이 이해하는 것이 가장 적절합니다.
PRP는 모든 원형탈모의 첫 번째 치료가 아니라,
기존 치료에 반응이 부족하거나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일부 환자에서 선택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보조 치료입니다.
원형탈모 치료에서는 한 가지 방법을 반복하기보다 병변의 크기, 진행 속도, 유병 기간과 기존 치료 반응을 정기적으로 평가하면서 치료 전략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원형탈모에 PRP 치료가 효과가 있나요?
일부 임상연구에서는 PRP 치료 후 모발 재성장과 병변 개선이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국소적인 원형탈모나 기존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은 환자에서 활용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PRP가 스테로이드 주사를 대신할 수 있나요?
현재로서는 완전히 대신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병변 내 스테로이드 주사는 여전히 국소 원형탈모의 주요 치료 중 하나이며, PRP는 반응이 부족하거나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 보조적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원형탈모 PRP는 몇 번 받아야 하나요?
연구에서는 주로 한 달 간격으로 3회 정도 시행한 뒤 반응을 평가했습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횟수는 달라질 수 있으며, 세 차례 치료에도 변화가 없다면 진단과 치료 방향을 다시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형탈모가 심해도 PRP가 도움이 될까요?
병변이 작고 국소적일수록 치료 반응을 기대하기 쉽습니다. 전두탈모나 전신탈모처럼 범위가 넓은 경우에는 PRP만으로 충분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면역조절 치료 등 다른 치료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PRP와 스테로이드 치료를 함께 받을 수 있나요?
환자의 병변 상태와 기존 치료 반응에 따라 병행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치료 간격과 주입 부위는 개별적으로 조정해야 하므로 진료 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다우 원장
인천 맘모스헤어라인의원 대표원장
모발이식 의사, 외과 전문의
Dr. Dawoo Nam
Director, Mammoth Hairline Clinic Incheon
Hair Transplant Surgeon
Board-Certified in General Surgery